이런 말 하기는 쑥스럽지만, 나는 기부자다. 매월 작은 돈이지만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기부자라는걸 알리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 글을 보는 당신들도 기부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물론 내가 강요한다고 그게 되는게 아니라는 것도 안다. 그렇지만 꼭 이 이야기는 해야겠다.
내가 기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아름다운 재단 홈페이지에서 김군자할머니의 사연을 읽은 직후다.
김군자 할머니는 위안부로 끌려가시고, 해방된 후에도 어려운 인생을 살아오셨는데, 부모없이 자라는 학생들이 잘되길 바란다며 아름다운 재단에 시설퇴소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하셨다.
나도 이전부터 교육이라는 것만이 사회적 평등을 이룰 수 있는 단 하나의 기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실 게으르고 소극적이어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거나 일을 한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야학을 한 것도 아니고, 적극적으로 어떤 활동을 한 것도 아니다. 단지 생각만 그랬다는거다.
그러다가 김군자할머니의 사연을 읽고, 아름다운 재단에서 만든 김군자할머니 기금에 동참하게 되었다.
작은 돈으로 시작했고, 지금도 작은 돈을 매달 내고 있다. 내가 내는 돈이 작다는 것도 알고, 그 돈으로는 어떤 일도 하기 힘들다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내가 낸 작은 돈과 다른 사람들이 낸 작은 돈들이 합쳐지면 덩치가 커지고, 그러다보면 한 두 사람의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될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부모가 있고, 넉넉하지는 않지만, 크게 어렵지 않게 살고 있기 때문에 시설에서 나와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한다면 그게 아마도 거짓말일꺼다.
그렇지만, 상상은 해볼 수 있다. 얼마나 절망적일지.. 당장 내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나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절망적일지를 생각해보면 그들의 심정도 조금은 상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자... 이제 여기까지 읽었다면 당신도 조금 상상이 되는가? 그렇다면 기부하자.
기부는 쉬운 일이다. 솔직히 난 한달에 2만원을 기부한다.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돈이다. 그렇지만, 친구들이랑 술한잔 덜먹으면 한달에 2만원은 거저 생긴다. 택시 몇번 안타면 그 돈은 그냥 생긴다.
이제 방법을 알려주겠다. 아름다운 재단 홈페이지에 접속하라. 그리고 기금과 배분 이라는 항목에서 여러가지 기금에 대해서 차근차근 읽어보라. 그리고 마음에 드는 기금을 선택해서 기부하면 된다.
거기에 있는 글들을 읽어보면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생각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한달에 2만원 값은 하는게 아닐까? 기부는 쉬운 일이다. 기부 신청을 하고, 자기 용돈 혹은 월급에서 2만원은 없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리면 된다. 자동으로 매달 기부금이 빠져나가고 그 돈은 생명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할꺼다. 그리고 당신은 행복해질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