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누라랑 차한잔 마시면서 옛날 연애시절 이야기를 했습니다.
마누라가 그러더군요. 그 당시의 저는 이상하게 자신감이 가득한 사람이었다고.. 그래서 별로 잘난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어 보였지만, 한번 만나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실제로 그 당시의 저는 별로 연애하고 싶은 사람 축에는 못 드는 사람이었을 겁니다.
대학원생에 외모에 절대 투자 안하고, 1년에 옷은 한번 정도 살까? 그것도 3만원 이하로만.... 혼자 자취하면서 용돈받아 생활하는 처지에 사치할 수 없다고 단돈 1원 쓰기도 힘들어하던...
차를 몰고 다니기는 커녕 보통때는 학교 밖으로 나가지도 않던 그런 인간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와이프는 외국에서 살다온 교포에다가 살짝 부유한 집 딸이었고, 이탈리아에서 자란 것 답게 첨단의 퍠션을 자랑하던 여자였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던 사람이었구요..
근데 저는 와이프에게 사귀자고 말하면서도 이 사람이 나를 싫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만큰 제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던거구요..
만약 그때 제가 와이프에게 '나랑 한번 만나보자. 나 괜찮은 인간이고, 만나서 후회하지는 않을꺼다. 만약 1달을 만나도 내가 마음에 안 든다면 이야기해라. 깨끗하게 물러나 주겠다. 나 괜찮은 놈이다." 이렇게 말하지 않았다면, 지금 저는 여전히 솔로로 살아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스스로가 괜찮은 사람인지, 외모가 안 받쳐줘도 나름 멋진 사람인지 스스로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세요.
스스로도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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