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3일 금요일

나의 못난 점...

나는 다른 사람들로부터는 매사에 정확하게 일을 처리하고, 빨리 처리하고, 미리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정작 마누라로부터는 그런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뭐가 문제일까 한참을 생각해봤다.
마누라가 화를 내는 시기는 언제나 일정하다..
기념일과 생일같이 뭔가 celebrate해야 하는 날에 내가 제대로 하지 못하는 순간이 마누라가 화를 내는 순간이다.

이제는 실망이다.
이제는 실망도 안한다.. 기대도 안 했으니까..
오빠가 그렇지..
바보도 오빠보다는 낫겠다..

왜 이렇게 못 낫을까...

간단한거다.. 생각하고 실행하면 된다.

그게 버릇이 안되니 힘든건가보다. 잘 안되고..

생각만 하고 행동이 늦어지니 모든 일이 안된다. 왜 그렇게 행동이 늦을까? 분명 생각은 먼저 하고 있는데.. 보여주는 것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아무리 생각을 했다고 해도 믿지 않는 상황이다.

믿음을 잃어버렸다.

이제는 변명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이상하게 입을 열면 변명이 되어버린다.
게다가 마누라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만 하고..

돌이켜야 하는데... 아무리 이야기를 하고 잘못했다고 해도 마음이 돌아서버렸다..

나는 마누라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기념일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가정에서 자랐고, 그래서 기념일에 대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못한다.
그렇지만, 이것도 핑계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마누라가 이런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하는거다.
알고도 하지 않는 것.. 그게 가장 큰 죄다.
나는 그 죄를 저질렀고..

미안할 뿐이다.
내가 못나보여서 우울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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