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아버지께서 향년 77세의 연세로 목요일 오전에 별세하셨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다가 아버지의 연락을 받고 바로 대구로 내려갔었습니다.
몇 달 전부터 중풍 등으로 상태가 안 좋으셨기 때문에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는 있었지만, 막상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영정사진 앞에서는 눈물이 많이 나더군요.
이제껏 제가 제대로 효도도 못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제대로 찾아뵙지도 못한게 너무 마음에 걸렸습니다. 죄송하기도 했구요.
이제 취직했는데... 용돈도 한번 못 드려서 그게 너무 마음에 걸렸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셨다면 용돈도 드리고, 맛있는 것도 대접하고, 여기저기 구경도 시켜드릴 수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후회하기 전에 미리 그렇게 했었어야 했는데, 그때는 왜 그런 생각을 못하는건지... 할아버지께서 좀 더 오래 생존하셨다 하다라도 제가 그렇게 했을까요? 지금은 후회하고 있지만, 이건 이미 일이 벌어진 다음에 생각하는거고, 할아버지께서 생존하고 계시다면 또다시 바쁘다는 핑계로 찾아뵙지도 않고, 그냥 그렇게 지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은 지나고 나서야 후회하는 존재니까요..
나도 문득 정말로 겁이 날 때가 있다. 늦어버릴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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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삭제@Anonymous - 2007/08/15 18:54
답글삭제나 지금 합숙 연수 들어와있는 중이다. 금요일에는 설악산 대청봉 간다고 하니, 빡셀것 같기도 하군..
여기서 나가면 전화한번 하마. 그리고 아가씨랑은 잘 지내고 있다. 걱정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