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23일 월요일

처남과 한잔 해야지.. 뭘? 우유.. ㅋㅋ

내 처남은 12살이다. 한국으로 치면 아직 국민학교 6학년이지.. 로마에서는 중학교 2학년 올라갈 나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난 처남과 술한잔하는건 꿈도 꾸기 힘들다.
그런 귀엽고 사랑스러운 처남이 어제 한국에 들어왔다. 방학동안 한국에서 학원 다니라는 말에 혼자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왔다. 한국에 들어오는 다른 분께 부탁을 드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 나이에 가까운 거리도 아닌 12시간 가까이 되는 거리를 혼자서 비행기를 타고 오다니, 대견스러웠다.

키 커야 해서 꼭 우유는 하루에 2잔을 마셔야 한다는 장모님의 명령에 한국에 온 첫날부터 누나가 따라준 우유를 억지로 마셨다. 얼껼에 나도 한잔 같이 마시게 되었고...
처남과 난 술 대신 우유 한잔을 마시며 서로 입술에 묻은 우유를 보면서 열심히 웃었다.

처남은 위로 누나만 2명인데다가 나이 차이도 꽤 나서 누나를 엄마처럼 따른다. 돗자씨는 그런 처남을 아들처럼 사랑하고 아끼고...
나도 이렇게 어린 동생은 처음이라 처음엔 좀 적응이 안되기도 했었다. 처남이랑 철권을 하고, 공놀이 하고 있었으니까.. 근데 그것도 시간이 지나니 적응도 되고.. 처남도 나를 점점 형처럼 따르기도 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제 처남이 한국에 왔으니 2달정도는 나랑 같이 살게 될 것 같다. 주말에는 처남 데리고 놀러도 가고, 같이 사우나도 가면서 남자들만의 세계를 가르쳐야겠다. ㅋㅋ

근데 언제쯤 되어야 처남이랑 술한잔하면서 인생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한 10년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때까지 잘 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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