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7일 금요일

대한민국은 썩어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썩어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이제 희망은 싹을 틔우기 힘든 상황인 것 같습니다.

YTN기자들이 잡혀가고, MBC PD가 잡혀가고... 언론에서 하는 말 하나하나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이제 인터넷에 댓글도 처벌한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권력자들에 대해서 비판하면 그 사람은 길을 갈 때 몸을 사려야 합니다.
권력자들이 원하는 말이 아니면 그냥 입 다물고 있어야 합니다. 그게 아니면 잡혀가거든요..

경제 실책에 관해서 비판한 미네르바라는 사람을 잡아갔습니다. 전 세계가 웃을 일입니다. 누구도 정부를 비판할 수 있는 권리는 있습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미네르바의 구속사유는 정말 억지스러움이 묻어납니다. 설사 미네르바가 허위사실을 유포해서 환율이 요동치고 정부가 돈을 많이 잃었다면, 그건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닌 정부의 잘못입니다. 한 개인이 인터넷에 올린 글 때문에 경제가 흔들렸다면 그건 정부가 경제정책을 잘못 운영하고 있기 때문일겁니다.

미네르바에 대한 재판에서도 법원은(정확히 말하면 그 재판을 진행하는 판사는) 이미 모든 결론을 내려놓고 구색 맞추기로 사람들을 불러서 쑈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태동 교수가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후 쓴 글 링크)

나라에 대해 비판적인 이야기를 한 기자들도 잡아갔습니다. 그들이 어디로 도망가겠습니까? 그런데 긴급체포랍니다. 저는 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 긴급체포가 적절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근데 그 기자들이 무슨 잘못을 한건지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명예회손이라는게 긴급체포해서 구속까지 시켜야 하는 일인지 궁금하고, 명예회손이라는게 성립이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일반 시민의 눈에는 그냥 말하는게 마음에 안 드니까 잡아간걸로 밖에 안 보입니다.

좋아하는 MBC의 신경민 앵커도 걱정입니다.
뉴스 클로징 멘트에서 날카로운 말을 던지시는데, 그걸 맘에 안 들어하는 윗분들은 그 사람도 무슨 죄목이라도 만들어서 잡아갈 것 같습니다. 그럼 바른 말 하는 사람이 하나 줄어드는거죠.
저 같은 일반인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바른 말을 계속 해주시길 부탁드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의견을 들을 수 있을테니까요..

이번에 고인이 된 故 장자연씨에 대한 수사에서도 슬슬 권력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예상컨데, 권력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아마도 수사는 흐지부지 될겁니다.
그리고는 대충 마무리 짓겠죠. 누구 하나 독박 씌우고..

이렇게 밖에 예상할 수 없는 이 나라가 불편합니다.
정의로운 일들이 일어나고, 누구나 "검찰이 수사하니까 진실을 알려줄꺼야"라고 기대하는 나라가 되길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도 검찰을 믿지 않습니다. "그냥 또 덮어버리겠군"이라고 생각합니다.
떡검, 미친검찰 이런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판사들의 판단도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국가 브랜드를 향상시킨다는 계획을 며칠 전에 뉴스에서 본 것 같습니다.
국가 브랜드를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돈을 써서 홍보하는게 아니라, 정의를 세우는 것입니다.
"저 나라는 믿을만하다. 저 나라는 제대로 된 물건을 만든다. 저 나라는 정부에서 하는 정책을 믿을 수 있다."
그런 믿음을 국민들과 외국인들이 가질 때가 되서야 비로소 국가 브랜드의 향상을 이룰 수 있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눈과 귀를 막고 자기 원하는 대로만 살고 있는 대통령과 그 장님&귀머거리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고 미친 듯이 꼬리를 흔드는 애완견들이 다 자기 자리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그것만이 미쳐가는 나라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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