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5일 수요일

세계 각국 정부 장학금 올 가이드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은 요즘 학생들에게 장학금은 ‘하늘에서 내려 보낸 동아줄’이다. 해외 유학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워킹홀리데이나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기도 하지만 낯선 환경에서 공부와 일을 병행하기는 쉽지 않다. 자연히 유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우리 정부의 장학금과 외국 정부의 초청 장학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21,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유학박람회에는 많은 유학지망생이 몰려 각국의 장학금에 대한 정보 갈증을 해소했다.》

○ 韓 국비유학생-한국사능력검정시험, 외국어 성적표 필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인문사회계열 22명, 이공계열 18명 등 국비유학생 40명을 선발한다. 철저하게 성적순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시험을 잘 치러야 한다. 개별 제출은 4월 15∼24일, 대학이 개인의 응시원서를 받아 평가원에 일괄 제출하는 기간은 4월 21∼23일이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과 공인 외국어 성적표 사본 1부가 필요하다. 국내 대학 졸업자와 졸업예정자 등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와 국립국제교육원 홈페이지(www.niied.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美 풀브라이트-지원자의 한미 관계기여가능성 중요

풀브라이트 장학제도는 1946년 미국의 제임스 윌리엄 풀브라이트 상원의원의 제안에 따라 만든 장학금 프로그램이다. 역사가 오래되고 지원금이 많아 수혜자를 선발할 때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주로 인문 사회 문화 예술 분야의 학생이 선발되며, 최종 선발 인원의 120∼130%를 서류평가, 면접 등으로 거른 뒤 14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서류 평가를 통해 최종 결정한다.

풀브라이트 장학제도를 운영하는 한미교육위원단 관계자는 “영어 실력이 우수한 것은 기본이며 최종 선발에서는 지원자의 한국과 미국의 관계 인식, 지원자가 앞으로 한미 관계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1인당 연간 지원금액은 총 3만5000달러. 연간 15∼20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한다. 대학원, 연구지원, 국제교육행정가 등 분야별로 신청 시기와 방법, 모집 인원이 조금씩 다르다. 한미교육위원단(www.fulbright.or.kr) 홈페이지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英 외교부-IELTS 6.5점, 직장 2년 이상 재직 필수

주한영국문화원은 9월 15일∼10월 15일 2010∼2011년 가을학기를 위한 영국 유학 장학생 40여 명을 모집한다. 한국 국적으로 학사학위를 소지하고 IELTS 6.5점 이상이면 도전할 수 있지만 최소 2년 이상의 직장 근무 경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지원자가 대학 졸업 후 가진 직장을 통해 발전 가능성을 타진해 보려는 의도다. 주한영국문화원 관계자는 “갓 대학을 졸업한 사람보다는 경쟁을 뚫고 직장을 다닌 사람들에게서 더 큰 미래 가능성을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900명 이상이 혜택을 받았다.

○ 日 이공계 학부유학생-내달 구체선발 공고

일본 정부가 운영하는 장학금 지원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이 가운데 ‘한일공동 이공계 학부유학생’은 일본 국립대학에서 이공계 학부과정을 이수하는 프로그램이다. 예비교육과정 1년을 포함해 5년간 매월 13만 엔(약 190만 원)씩 지원되며 학비는 면제다. 선발 공고는 4월에 날 예정이며, 시험과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는 11월 발표된다. 한일공동 이공계 학부유학생 선발은 영미 계열 국가가 면접을 중요시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처럼 시험 성적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학 물리 화학 영어 등의 시험을 치른다.

○ 濠 인데버 어워즈-대학원 이상 아시아계 80명 선발

호주 정부는 ‘인데버 어워즈’라는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원 이상의 과정 지원자를 대상으로 하며 수혜자는 석사의 경우 2년, 박사는 3년까지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에서 총 80명을 선발한다. 신청 기간은 4월 9일∼7월 31일이다. 인데버 어워즈 홈페이지(www.endeavour.dest.gov.au) 참조.

○ EU 에라스무스 문두스-본인 직접 지원 등 까다로워

유럽연합(EU) 회원국의 대학에 개설된 석사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에라스무스 문두스(Erasmus Mundus)’ 프로그램도 있다. 경영학 교육학을 비롯해 16개 전공과목의 학생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장학금은 연간 2만1000유로(약 4000만 원) 정도이며 수혜기간은 2년이다. 유럽 쪽에서는 ‘유럽연합의 풀브라이트 장학금’으로 불릴 정도로 유명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국내 기관을 거치지 않고 본인이 직접 지원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점이 많아 잘 알려지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ec.europa.eu/education) 참조.

○ 中 HSK 성적우수자-희망 3개 대학중 한곳 선택 가능

중국 정부는 한어수평고시(HSK) 성적이 우수한 대학생에게 HSK 성적우수자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국 내 응시자 중 연 1회 4∼6명의 성적 우수자를 선발한다. 선발 전 본인이 희망한 3개 대학 중 한 곳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외에 터키와 요르단 정부도 영어 혹은 프랑스어 구사력을 갖추고 학업 능력이 우수한 학생을 2명씩 선발해 석사과정 유학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외국 정부의 초청 장학금제도를 총괄 관리하고 있는 국립국제교육원 홈페이지에서 좀 더 다양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2009년 유학생 초청 프로그램 운영 국가 (가나다 순):

그리스 뉴질랜드 대만 독일 러시아 루마니아 멕시코 몽골 불가리아 브루나이 스위스 슬로바키아 요르단 이스라엘 이집트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체코 캐나다 쿠웨이트 터키 프랑스 핀란드 호주

자료: 국립국제교류원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