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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25일 목요일

몇가지 생각들...

생각해보면 나는 그리 뛰어난 학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언제나 자신감 가득한 말과 눈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갔지만, 실상은 불안과 답답함을 뒤에 숨기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잘난게 뭐지? 나는 뭘 할 수 있지? 내가 무슨 능력을 가지고 있지?'
이런 고민들은 철들고 난 후 내 머리 속 한켠에 언제나 있었다.

그나마 남들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에 머리에 새겨질때까지 외우는 노력을 더해서 서울대에 들어왔었지만, 그 이후 나는 더 의기소침해서 방황했던 것 같다.

군대에 갈때까지 내가 했던 고민은 '과연 진리라는 것이 있을까? 나는 도대체 어떤 인간인가?'였다.
그것 말고는 다른 고민들은 하지 않았었던 것 같다.

남들 다하는 여행, 동호회활동, 넓은 인간관계등은 일찌감치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쓰잘데기 없는 말과 시시껄렁한 농담으로 채워진 술자리만 가졌었다.

제대를 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고 나이도 먹었지만 그 상황, 그 버릇은 쉽게 고쳐지는게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게 '너는 능력이 있고 뛰어난 사람이다. 니가 앞날을 걱정하는건 사치다. 뭘 그리 걱정하냐?' 라는 말을 한다. 그 말을 들을때면 마치 난 뛰어난 사기꾼이 자기가 벌인 사기행각이 들킬까봐 전전긍긍하는 것처럼 어쩔 줄을 모르겠다.

내가 어떤 인간인지 나는 아직 답을 가지고 있지 않고, 내 능력에 대한 자신감도 잃어버려 바닥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는 상황인데 사람들의 그런 말들은 나를 더 답답하게 만든다..

이제는 자신감조차 가지기 힘든 상황에서 나는 이제 변명꺼리를 찾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이런 상황들이 지금까지 나를 방해했고, 그래서 난 지금 이정도 밖에 못한다고...
그런 변명꺼리를 찾고 있는 나를 볼때마다 조금 혐오스럽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불쌍하기도 하다.

다른 종류의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