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23일 월요일

날씨 좋은 날...

1. 날씨가 좋다. 이미 꽃은 다 졌지만, 새싹들이 돋아나고, 하늘은 점점 파랗게 변하고 있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밝아지고, 표정들도 밝아진다.

행복해보인다. 웃음이, 즐거움이 그들의 행동에 묻어나온다.
나도 그들과 같이 행복하다.
그들을 보면서 행복하다.

2. 큰 문제가 없다면, 조금 천천히 움직이려고 한다.
천천히 움직이는 것은 그만큼의 risk와 비용을 요구하지만, 나름대로 얻는 것도 많은 것 같다.
조금만 마음을 열어두면 생활은 그만큼 여유로워지는 것 같다.
금전적으로는 쪼달릴지라도...

3. 영혼에 대해서, 양심에 대해서, 자아에 대해서 조금씩 생각해본다.
나이를 이만큼 먹었지만 아직 어렵다.

4. 최근에 읽은 '살육에 이르는 병'이라는 소설...
간단한 트릭 하나에 완전히 속았다. 아이디어도 좋고, 내용도 좋았다. 잔인하기도 하고, 엽기적이기도 하지만, 내용은 무게감 있었다. 가족의 해체, 대화의 부재, 스스로의 문제를 풀지 못하는 문제들... 그런 것들이 서로의 관계에 장막을 치고, 거리감을 만든다.
결국은 또다른 문제를 만들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

머리를 쓰는 면에서도, 서술면에서도 흠잡기 어려운 소설이었던 것 같다.

댓글 2개:

  1. 그 소설 반전이 장난 아니라던데, 궁금하구만. 무서운 건 잘 못보는 나이니, 반전만 살짝 언제 알려주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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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싱아 - 2007/04/24 08:50
    반전 후에 책을 다시 읽어야 할 정도다.

    어쨌든 상당히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빌려줄테니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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