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28일 수요일

나도 거리 시위에 나가고 싶다.

최근 올라오는 기사를 보면... 참 어이가 없다.

거리에서 시위하는 시민들이 어떤 생각으로 어떤 마음으로 시위를 하는건지 경찰이나 정치가들, 정부는 알고 있기는 하는걸까? 아니 한번이라도 이해를 하려는 마음이라도 먹어봤을까?

아마 아닐꺼다.

회사가 광화문 근처라 퇴근할 무렵이면 여기저기 모여있는 사람들과 방패를 들고 출동을 기다리는 전경들의 무리를 본다.
전경버스는 도로를 막고, 교통 통제를 하면서 시위대가 청와대 쪽으로 가지 못하도록 막아버린다. 그때문에 도로는 계속 막히고...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면서 시위를 하는건 분명 잘못된 일이다.
그렇지만 시위대들이 정말로 조중동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조직적으로 시위를 준비하고 조종하는 배후세력이 있기 때문에 도로를 점거하고, 불법 폭력을 일쌈는 것일까?
아니면 인도고 도로고 막아버리고 이동하지 못하게하는 경찰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도로로 나가야했던걸까?

내가 시위에 참가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어느게 맞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배후세력이라는 언급이 나올때부터 이미 배후세력이 없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요새가 어떤 세상인데, 배후세력이 있어서 그들의 뜻대로 시민들이 움직일까?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무관심하고 무감각한 사람들이 사는 이 시대에...
그런 사람들이 사는 시대임에도 소고기 문제는 우리들의 목숨과 직결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건데 그걸 배후세력이 있다고 이야기하다니..

어이가 없어서,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냥 웃기만 했다. 조중동의 사설과 기사를 보면 아직 우리나라는 간첩의 선동에 휘둘리는 무지몽매한 국민들만 있는 나라인 것 같다.

아무것도 몰라서 누군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고, 시키는 대로 피켓들고, 시키는 대로 구호를 외치고...
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주부, 목사들, 스님들... 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라서 그냥 시키는 대로 하나보다.

이제 배후를 잡는다고 난리다. 아마도 마녀사냥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을꺼라는 확신이 든다. 누구 하나를 잡아서 배후라고 이야기하고 사법처리하고, 너희들이 속은거다라고 계속 언론을 통해서 알리고...

인터넷에서 개인들의 의견이 올라오면 말도 안되는거라고 단정지어버리고, 계속적으로 과학적 근거랍시고 헛소리를 지껄이고..

지금은 개인들이 원하기만 한다면 거의 모든 정보에 대해서 사실확인을 할 수 있다. 거짓정보도 물론 많겠지만, 시간을 내서 찾아보기만 한다면 다양한 시각의 다양한 정보를 마음껏 찾아볼 수 있는 시대다. 원한다면 전문가 못지 않는 지식을 쌓을 수도 있다.

이런데도 정부는 5공, 4공 시절에 하던 똑같은 짓을 반복하고 있다.
배후세력이 있고, 시위하는 너희들은 속은거고, 진실은 조중동을 보면 나오고, 너희가 알고 있는건 다 거짓에 잘못된 정보고.. 정부만 믿어라...
순진하다고 해야할지, 바보같다고 해야할지... 차라리 다른 식으로 논리와 방법을 바꿨으면 그나마 먹힐지도 모르는데, 이건 창의성도 없이 십몇년 전에 했던 짓을 똑같이 하고 있으니..

하긴 그럴수도 있겠다. 그때 한자리씩 해먹던 사람들이 지금도 그대로 하고 있으니..

비도 오는데 이런 기사만 보니 답답한 하루다.

댓글 1개:

  1. 광화문 근처에 계셨구나! 코앞인데 말입니다.

    언제 기회되면 근처에서 우유나 한잔 해야겠습니다. ^^

    제가 술을... 전혀 못 하거든요.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