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는 부동산을 잘 모른다. 돈이 많아서 부동산을 사고 팔면서 또다시 돈을 버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의미다.
결혼한지 1년이 채 안되고, 전세로 신혼을 시작한 대한민국의 평범한 직장인 중 하나다.
지금 내가 사는 집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재건축구역 내에 있는 20년 이상 된 주택이다.
집주인은 거기서 20년 넘게 살다가 손자 학군 때문에 목동으로 전세 들어가서 살고 있고, 재건축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서 이 집에 전세를 놓은거다. 거기에 우리 가족이 들어가서 살고 있는거고..
오래된 집인데다가 주택이다 보니 여기저기 손볼게 많다. 그래서 주말마다 마누라랑 열심히 집을 손보는게 봄 동안에 일과였다.
그러다가 얼마전 보일러 배관 문제로 집주인과 언쟁을 하고 난 후에 집을 사야겠다가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뭐랄까? 집주인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한 말일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것들을 별거 아닌 걸로 귀찮게 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면서 나보고 쪼잔하니, 무섭니, 어린 사람들이 심하다느니 등등의 이야기를 했다.
좀 슬펐다라고 이야기해야할까? 난 단지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당연히 받을 것을 요구했는데, 집주인은 단지 내가 세들어 사는 사람이라는 것 때문에 무시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 이후로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 분양 등등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처음에 아무것도 모를 때 아파트 분양 공고가 났길래, 서울에서 가까운 동네인가 보다라는 생각에 아무 생각없이 청약했던 고양시 벽제동 풍림 아이원3차에 당첨된 이후 심각하게 부동산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결국 당첨된 아파트는 내가 감당하기는 힘든 가격이고, 수익 내기도 힘들 것 같고,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이유 때문에 포기를 하게 된다. 투기과열지구 내에서 당첨된 아파트를 포기하면 향후 5년 동안은 우리 가족의 이름으로는 투기과열지구 내 분양 아파트에 1순위로 청약할 수 없다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포기하는게 맞는 것 같았다.
이후 당첨된 아파트가 아까워서 부동산을 더 공부하게 되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대의 부동산은 서울 내에서는 빌라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내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은 전세 1억 이상 낀 2억이 안되는 물건이다. 결국 7~8천 정도.. 것두 대출로 다 때워야 한다.)
그래서 빌라를 참 많이도 검색했다.
사실 빌라만 찾아본다면 여기저기 2억원 이하의 물건들이 가끔씩 있다. 매물이 좀 적어서 찾기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있기는 있다.
근데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까가 중요한거다. 그냥 빌라만 구입하면 사실 가격이 오를리 없다. 아파트는 올라도 빌라는 안 오른다는게 정석처럼 되어 있으니..
그렇지만, 교통이 편리하고, 앞으로 주위가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면 그나마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한 곳이 영등포구... 그중에서도 당산 근처..
사실 문래동 근처가 뉴스에 자주 나오지만, 그쪽은 이미 많이 올랐다. 물론 돈 있으신 분들 한테는 아직 싸게 보일수도 있는 가격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내 기준에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많이 올랐다는 의미다.
그래서 당산 근처를 정했다. 당산 근처는 교통이 편리한 편이고, 상대적으로 개발도 좀 덜된 편이다. 가격도 아직은 좀 싸고.. 게다가 앞으로 9호선이 완공되면 당산 근처가 교통으로는 최고의 지역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사실 당산 근처와 충정로 근처, 애오개역 근처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가격 대비 물건의 크기, 향후 상승 가능성을 보면 당산 근처가 제일 괜찮은 것 같았다.
이제 그쪽을 좀 더 확인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