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12일 월요일

로마.. 로마...

내게 있어서 로마는 단순한 관광지, 도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단지 누군가를 보기 위해서 비행기를 타고 갔던 도시가 로마였고, 가서 마치 그곳에 사는 사람처럼 편하게 있을 수 있는 도시가 로마다.
그곳의 길을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그곳 사람들의 특성도 조금씩 알아가고, 관광지 대신에 시장과 마트를 더 잘 아는 단계가 되어 버렸다.

그렇지만 언제나 다시 가고 싶고, 가서 편안함을 누리면서 그곳의 풍경을 만끽하고 싶다.
고단한 일상에 지칠때면 그곳이 떠오르고, 그곳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찍었던 사진을 보면서 위안을 얻는다.

강렬한 건축물과 대단한 예술품, 지저분함과 무질서함, 더러움과 사기꾼, 집시들과 편안한 사람, 맛있는 음식과 마피아가 공존하는 도시..

상술에 찌들어 있기는 하지만, 아름다운 예술품은 그 상술까지도 받아들이게 만든다.
사기꾼이 많지만 그들의 여유로움과 열성적인 태도는 이탈리아 사람들을 보면서 슬며시 웃음짓게 만든다.

다시 로마에 가고 싶다..
그곳에 가서 편안함 속에 돗자씨와 손잡고 via del corso를 걷고 싶다.
bar에 들어가서 ciao라고 인사하며, 진한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시고 grazie라고 말하면서 웃어주고 싶다.

내가 외롭기는 한가보다...

댓글 2개:

  1. 어떤 나라에서 관광지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는

    가장 중요한 언어적인 1차적 문제를 해결하고 그들의 문화를 소통하는 안목을

    마지막으로 그들의 삶의 방식까지도 이해하는 단계에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전 말씀만 들어도 일단 너무 부러운걸요. 이렇게 열혈팬이 있음에 외로워

    하시면 아니되옵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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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두리모~ - 2007/02/15 00:29
    사실 제 개인적으로는 언어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이탈리아어가 편한 애인님 덕분에 전 아무 생각없이 편하게 여행을 하고 로마에서 지냈던 것이죠..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 것도 애인님을 통해서 얻었던 것이고, 애인님 덕분에 그들의 삶을 더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두리모님 감사합니다. 제 외로움을 달래주시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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